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삼백육십 도의 곡면마다, 하늘과 바다가 어둠으로 접붙었을 때
쩍
하
고
수박이 쪼개지듯
아침이 피어나던 날
그 소리를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벌겋게 달궈진 칼날이 꽂히자
하늘과 바다는
익을 대로 익어버린 속살을
한껏 벌리고는
한 입 베어 물고 싶던 세상
그때 우리는,
우리의 배는
위험한 항해 중이었습니다
미사일이 하늘 끝을 겨냥하고 폭뢰를 은밀히 담그며
보이지 않는 적함을
적발하기 위해서
차게 울던 바다를, 함교를 떠나지 못했던 우리
자상(刺傷)으로 기억될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또렷한 휴전선을 그리며 갈라지느라고 하늘과 바다는
태고적 신음으로
달콤한 내장을 꺼내버린 일이었습니다
one of first works.. oct.~nov. 2006.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