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파편 같았다
손가락은 맹렬한 톱니를 받아서 하늘로 솟구쳤고
우리는 잃어버린 탄피를 찾듯 막사 주변을 뒤지고 또 뒤졌다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졸병은
남은 손가락을 움켜쥔 채 삐져나오는 검은 핏물보다 우리의 절박함에 기가 죽었다
짬밥 통에서 기어나온 손가락
누군가 그것을 가리켰다
어린 졸병에게로 돌아간 하얀 핏기 가신 그것
안간힘을 써가며 그걸 끼워 맞추던 졸병은
탈출하듯 배를 타고 섬을 떠났다.
부산함이 사라진 시간들
잘려나간 그것처럼 핏기 가신 불안이
섬을 뱅뱅 맴돌았다.
얼마 후, 손가락에 대한 귀대명령
썩어가는 그가
차분한 신고를 마치고
내무반 한 구석에 모포를 덮고 펑펑 목을 놓아버리자
우리의 군 생활은 다시 무사할 수는 없었다.
one of first works.. oct.~nov.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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