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어린 아이인지도 모른다
저질러진 생명들
하늘을 뚫고 내려온 바람은
내가 아는
가장 무서운 축복이었고
불장난 같이
불장난 같이
사라지고 말았으니까
분별력 있는 어른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니까
그날
성냥을 촤아악 그었었다
빨간 불길을 떨구며 이불 위로 몸을 던진 성냥개비
엄마는 내 손을 끌고
타오르던 이불을 짓이겼고
그날 화재는
그렇게 종결되고 말았었다
기억하기 싫다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엄마의 회상은 소름처럼 일어날 것이다
장롱 구석에 쳐박힌 이불에서는
아직도
분별없는 생명이 재를 남기며 타들어가고 있으니까
바람의 세례,
엄마의 기도를 담아서
후욱하고
내뿜어진
외마디 불티처럼
무고한 방화의 누명이여
one of first works.. oct.~nov.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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