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를 보러 간 적이 있었네
그곳이 보고 싶어서
시간이 남아돈다고 생각했지
가까운 아스팔트를 밟다가
폭주하는 파도와 실랑이하고 싶어서
게으른 오후 햇살에 취해
취기어린, 맑지 못한 눈으로 세상을 희롱하려 했다네
발끝에 차인 깨어진 사이다병 하나의 바다
애꿎은 마찰음과 함께
달구어지고 매만져진 영롱한 에메럴드 빛은
깊게 울다가 지친 듯하였는데
실상은 톡 쏘는 탄산수의 흔적을 더듬고 말았네
상상도 못했던 우연한 발견
정작 수평선은 가까운 시야에서도 날카로운 괴성을 지르지 않았고
소중한 집착은 어쩌다가 발길질당한 깡통의 행방을 뒤쫓는 어린 아이와도 같아서
한 발짝 아래 미시 우주의 경계로
태풍이라도 실어오길 바랐지
이제 그만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자는 그의 충고를
마지못해 받아들일 수도 있었는데
수정처럼 쓰라리게 연마된 상처의 입자는
적막하기만한 바닷바람에 싸여
하루해를 마치는 저녁이 되어서야 긴 한숨이 되어버렸네
latest work.. originally written in dec. 2008, revised in feb.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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