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인예찬

그날 너는 천연 잔디에 앉아서 이를 잡았다
한쪽 팔은 누구에게 잘려먹었는지
멀뚱하게 흔적만 남아 덜렁거리는 시계추처럼
시간은 흘러서 상처는 뭉뚝하게
유들유들 모나지 않고 윤이 자르르 흐르도록 반들거려서
차마 눈이 부시도록 너는 빛났다
먼지가 이는 도로라도
차소리 사람소리 이를 잡아 잘근잘근 씹어대는
천연 잔디에 앉아서 너는
오늘은 그런 날, 사람이 태어나다 살다 죽어가는 날
살아서 머리카락 수를 세는 날
분수가 솟아도 좋을 자리에 터를 잡고
유난히 사람 좋은 웃음을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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