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아니었다

정말 남은 것이 없어서
너의 냄새
널 느끼지 않았다
휘파람 소리 지극히 그윽했겠지
꿈이 아니라면 바람의 소리라 할 걸

축소해서 축소해서
한 장의 지도에 담을 수 있었던 세상이라면
네가 있던 그 나라
접어서 툭툭 이 베개 속에 묻어 두겠지

지난밤은 너의 것
보이지도 않을 어둠 속에서
넘실거리는 너는 기억에도 남지 않는
찰나를 건드리고 아스라이
사라져간다

구둣발로 땅땅 땅을 구른다면
오즈처럼 나는
오매불망 그리운 텍사스 대초원
돌개바람 훅하고 일어나도
잊지 못할 너의 땅으로

한 모금 바닷물과 같은 정신착란으로
마음에서도 사라져라
간절한 너는
간밤을 쓸고 간 막막한 악몽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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